주한우크라대사 “북 파병군 어머니들, 김정은에 우크라전 참전 철회 압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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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대사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어머니들이 김정은 총비서에게 참전 철회를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포노마렌코 대사를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대사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과 북한 군 간 충돌은 이미 일어났으며 앞으로 몇 주 내로 더 많은 전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이 현재 북한 군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이들을 전투 작전에 활용하기로 결정하는 즉시 전선의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배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어떤 시점이 되면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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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현판 /RFA PHOTO

포노마렌코 대사는 북한 당국에 러시아 파병을 다시 생각하라고 말하며 북한 병사들의 어머니들은 할 수 있다면 김정은에게 전쟁에 개입하지 말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포노마렌코 대사]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내기 전에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이 돌아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실제 전쟁입니다. 북한은 다시 생각해서 참전을 철회해야 합니다. 북한 병사들의 어머니들은 할 수 있다면 김정은에게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이 전쟁에 개입하지 말고 이 갈등에 기름을 붓지 말라고 말입니다. (Think twice before sending your troops to Ukraine because they couldn't be gotten back. It's a real war. Think twice and decide not to participate. The mothers of these soldiers have to make a pressure if they can on their dictator not to be involved, not to add fuel to this conflict.)

북한은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 매체를 통해서도 주민들에게 러시아 파병 사실을 알린 적이 없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 북한 당국이 파병 군인 가족들을 통제하기 위해 이들을 집단으로 이주, 격리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또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입수한 러시아 군 장교 간 통신 내용에 따르면 북한 군의 훈련 수준이 낮고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은 이들의 체력 부족을 어떻게 해결할지, 쌀, 고기 등 식량을 더 줘야 할지 논의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포노마렌코 대사] 이들의 힘이 부족해 무거운 탄약을 나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러시아 군은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이들의 몸 상태를 낫게 하기 위해 쌀, 고기 등을 더 줘야 할지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It's difficult for them to carry the heavy ammunition because of the lack of power. So the Russians were discussing how to resolve this issue and maybe to get them more rice or more meat just to get them in better shape.)

북한군 포로나 탈영병이 파악된 바 있는지에 대해선 현재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얼마나 많은 이들이 포로로 잡히든 우크라이나는 이들을 전쟁 관련 국제협약에 따라 대우하고 이들의 인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을 대상으로 한 심리전에 기여하겠다는 북한군 출신일부 탈북민들의 이야기가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엔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형태의 협력에 열려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서든 이같이 민감한 사안은 한국 정부의 동의 하에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3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무기 지원에 이어 병력 파견도 단행하면서 대러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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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하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대사. /RFA PHOTO

다음은 포노마렌코 대사와의 일문일답입니다.

[기자]파병된 북한군의 특징과 전투 능력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이들의 참전이 전장에서 눈에 띌 만한 변화를 가져왔습니까?

[포노마렌코 대사] 우크라이나 당국의 평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1만1천여 명의 북한군이 배치됐습니다. 이것은 러시아의 명백한 확전 조치입니다. 북한군이 전선의 어느 부분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대 행위에 연루되든 그들은 우크라이나 군에 위협이 될 것입니다. 북한 부대가 2차 방어선에서 작전 예비군으로 남아있더라도 러시아는 이들 중 일부를 재배치해 전투 작전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 군을'총알받이'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예상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우크라이나 정부가 파악한 북한 군 사상자가 있는지요?

[포노마렌코 대사] 저는 외교관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당국이 제공한 정보들을 그대로 밝힐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군과의 충돌은 이미 일어났고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많은 전투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위조된 문서를 가지고 러시아 극동 출신인 것처럼 위장해 전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러시아 신분증과 러시아 군복을 제공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하루에 1,500~2,000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습니다. 자국 군대의 목숨을 결코 아끼지 않는 것이 러시아 군의 전쟁 방식입니다. 소위 "고기 분쇄기" 작전은 러시아 군에게 일종의 관행입니다. 자국 군인의 목숨조차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러시아 군이 외국 부대는 어떻게 할지 상상해 보십시오. 러시아 군이 북한군을 전투 작전에 활용하기로 결정하는 즉시 그들은 전선의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재배치될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먼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푸틴의 전쟁에서 자신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을 위해 죽어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이것은 그들의 전쟁이 아닙니다.

[기자]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더 많은 북한군을 유치하기 위해"파견된 북한군을 잘 대우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러시아는 더 많은 북한군을 유치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까?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더 많은 병력을 보낼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포노마렌코 대사]러시아가 북한군을 훈련시키는 중이기 때문에 북한군을 잘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푸틴은 더 많은 군인을 유치하기 위해 북한 군인들을 잘 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 많은 총알받이가 필요하다면 김정은에게 요청만 하면 될 겁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확보한 러시아 장교들 간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 군의 영양 부족으로 인한 낮은 훈련 수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힘이 부족해 무거운 탄약을 나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러시아 군은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이들의 몸 상태를 더 낫게 하기 위해 쌀, 고기 등을 더 줘야 할지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김정은이 매달 1만명에서 1만5천명의 병력을 순환 파견한다면 내년 말까지 러시아에 10만명 이상의 전투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아 북한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북한군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실제 전장에서 얻은 현대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과 주변 지역에 분명한 위협입니다.

[기자]북한군 포로나 탈영병이 파악된 바 있습니까?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들을 어떻게 할 계획입니까?

[포노마렌코 대사] 저희는 현재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얼마나 많은 전쟁포로를 잡든 그들은 전쟁 관련 국제협약에 따라 대우받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과 달리 개인의 생명, 명예, 존엄에 대한 권리를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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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하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대사. /RFA PHOTO

[기자]일부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은 파병된 북한군을 대상으로 한 심리전을 돕고 북한군의 투항을 유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실현 가능한 이야기입니까?

[포노마렌코 대사] 탈북민들의 도움을 활용하겠다고 확언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협력에 열려 있습니다. 불필요한 희생을 막기 위한 모든 수단은 환영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서도 이같이 민감한 사안은 한국 정부의 동의 하에 고려될 것입니다.

[기자]전장에서 확인된 북한 무기는 무엇이며 제대로 기능을 하는 것으로 평가하십니까? 얼마나 파괴적입니까?

[포노마렌코 대사] 자주포와 다연장로켓(MLRS)을 포함한 100가지 이상의 포병 무기체계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전됐습니다. 북한은 또한 러시아 군에 탄약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계속 공급하고 있습니다. 11월 기준 500만 발 이상의 포탄과 100개의 탄도미사일이 러시아에 인도되었으며, 그 중 최소 60개가 사용됐습니다. KN-23 탄도미사일의 파편도 최근 우크라이나 땅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이 미사일은 정확도가 제한적이지만 민간인과 기반 시설에 상당한 위협이 됩니다. 러시아의 미사일, 무인기 공격 중 대부분이 민간인과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무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어떤 무기를 더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포노마렌코 대사]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전략적 동반자관계 조약'이 지난 4일 공식 발효됐습니다. 따라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조약 내용에 따라 북러 간 전반적인 협력도 더욱 진전될 것입니다. 북한이 어떤 유형의 무기를 지원할지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은 더 많은 탄약, 미사일 등 포병 무기체계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자]러시아와 북한이 가장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무엇을 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협상을 앞두고 또는 협상 중 전투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포노마렌코 대사] '해가 뜨기 전의 밤이 가장 어둡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전투가 상당히 격화되었습니다. 러시아 지도자는 휴전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영토를 탈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은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된 이래 가장 강력한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고 있습니다. 전선 전체에 걸쳐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부대 자원을 지속적으로 보충해야 합니다. 러시아는 장거리 무기, 포탄, 그리고 북한군 병력 지원을 활용해 여러 방향으로 공격 작전을 중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북한군이 전쟁에 참여하는 것의 장기적 영향은 무엇입니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이 계속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포노마렌코 대사] 러시아의 침략에 북한군이 참여한 것은 전쟁을 국제화하는 행위입니다. 북한이 현대전의 특성을 배우기 시작하면 불안정성과 위협이 상당히 커질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에 따르면 평양은 우크라이나 침략에 참여하는 대가로 핵, 미사일, 전투기 등 관련 러시아의 군사기술을 이전 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군사 동맹으로 북한은 단순히 고립된 불량 정권이 아닌 핵미사일 역량과 현대전 경험을 갖춘 군대가 있는 불량 정권이 됐습니다. 러시아의 확전으로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직접적으로 연결됐습니다. 우리는 유엔 헌장을 준수하고 북한과 러시아가 전쟁 확대에 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두 나라에 실질적인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기자]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포노마렌코 대사] 우크라이나 국민을 변함없이 지원한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나 유럽 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러시아와 북한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 간의 관계가 강화되면서 이 전쟁의 여파에서 어느 나라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는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입니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공유하는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단결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과 실질적 지원을 제공해 온 한국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특히 첨단 기계, 전문 의료 장비, 생명을 구하는 구급차,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노트북, 그리고 자유와 정의를 위한 우리의 투쟁을 강화하는 기타 중요한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이는 한국이 공유 가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70년 전 한국인들이 스스로 겪었던 전쟁의 파괴적인 결과에 대해 깊이 이해한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한국 국민들이 민주주의 가치에 충실하고 자유 세계와 연합하길 바랍니다. 침략에 맞서 싸우는 데 계속 함께 하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북한 당국과 북한 주민에겐 무슨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포노마렌코 대사]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내기 전에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이 돌아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실제 전쟁입니다. 북한은 다시 생각해서 참전을 철회해야 합니다. 북한 병사들의 어머니들은 할 수 있다면 김정은에게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이 전쟁에 개입하지 말고 이 갈등에 기름을 붓지 말라고 말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