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 “핵관련 훈련 포함, 미 확장억제 실행력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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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공약과 관련해, 한국 군이 핵 관련 훈련까지 관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4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한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대상으로 한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핵 관련 훈련까지 관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미국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보 공유를 비롯해 기획, 계획단계에서부터 최대한 많은 부분에 관여할 수 있도록 협의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 : 미국 측과 정보 공유부터 시작해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더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것, 그리고 핵과 관련해서 훈련하는 부분을 포함해 가능하면 우리가 최대 범위까지 관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공약과 관련한 것으로, 다음 달 열릴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관련 사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해 아직 회의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지만, 궁극적으로는 확장억제 공약의 실행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해군은 이날부터 육군과 공군, 해양경찰 및 미군 전력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서해합동훈련을 실시합니다.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은 적 도발에 대비해 연합·합동 해상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고 군사 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대규모 해상 실기동훈련입니다.

미군 측에서는 육군 아파치 헬기와 공군의 A-10 전투기가, 한국 측에선 해군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함정 20여 척과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및 육군 아파치 헬기,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 등이 투입됩니다.

한미 연합·합동전력은 특수전 부대를 태우고 서북도서 및 서해안으로 고속 침투하는 적의 공기부양정 등 침투전력을 신속하게 탐지·격멸하는 해상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을 비롯해 북방한계선(NLL) 국지도발 대응, 해양차단작전 등을 훈련합니다.

특히 연합·합동전력 작전 수행능력에 중점을 둔 이번 훈련에서 한미 연합 전력은 실전과 같은 상황에 상호 정보교환과 작전 수행 과정까지 반복 숙달할 예정입니다.

한국 해군은 이번 훈련으로 연합 전력의 상호 운용성을 증진하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최고도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훈련을 지휘하는 류효상 해군제2함대사령관은 이번 훈련이 “다양한 해상 도발에 대비해 연합·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의 방어적 훈련”이라며 “적 도발 시 훈련한 대로 단호하게 응징해 영해를 반드시 사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