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 움직임 포착…전문가 “미 반응 떠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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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3일,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가 가동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 월 25 일과 3 월 2 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방사성 화학 실험실에 열을 공급하는 증기 발전소가 재가동 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석탄 화력 증기 발전소가 재가동한 건 거의 2 년 만입니다.

보고서는 2 월 말부터 3 월 초까지 여러 차례 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이것은 핵무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한 핵연료 재처리 준비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단순한 발전소 시스템 점검 차원의 재가동일 수도 있지만, 미국의 반응을 보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북한의 전략적 신호일 수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 정보 위성이 자신들의 움직임을 포착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나 도발 없이도 미국의 관심을 끄는 방법을 압니다. (발전소 재가동도) 그 중 한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미국 랜드(RAND)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같은 날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발전소 가동은 미국의 관심을 끌고 압력을 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 1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북한 내 일부 핵시설이 계속해서 가동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원자로 가동 징후는 없지만, 최근 방사화학실험실의 증기발전소 가동 징후가 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마이클 스튜드먼 인도태평양사령부 정보국장도 지난 2일 북한에서 핵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가 사실이라면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핵관련 활동이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을 끌려는 방법일 수 있다며 이러한 활동을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협상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