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북, 풍계리 사찰 수용으로 첫걸음 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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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문정인 한국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는 첫 걸음을 뗀다면 미북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정인 한국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4일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북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의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한국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3분의 2를 파괴했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사찰을 수용한다면 미국에게 매우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북한이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기하기로 한 점을 지적하며 북한이 이를 이행하고 미국의 사찰을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특보는 북한이 선제적으로 이 같은 행동을 보여준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한 상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행사에서 미북대화가 재개될 경우 실질적인 조기 수확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은 이미 많은 문제들에 대해 상당시간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미북대화에 대한 회의론에 반박하기 위해서라도 미북대화가 재개될 경우 크기에 상관없이 신속하고 연속적으로 성과를 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본부장은 이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이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미북 정상 간 톱다운, 즉 하향식 문제해결 방식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지난 1년 간 미국과 북한이 해온 것을 돌이켜 볼 때 이 같은 톱다운 방식이 여전히 유효하고 한계보다는 장점이 더욱 많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