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핵무장 등 군사력을 더욱 증강시켜야 한다는 주변국 국민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일본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언론 NPO(The Genron NPO)’와 미국 메릴랜드대학이 북한의 위협을 바라보는 일본과 미국 양국 국민들의 의식을 연구한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조사는 양국 국민 2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의 경우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자체적으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었다는 겁니다.
반면에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나 미군이 개입하는 군사적 대응은 반대하는 의견이 높았습니다.
워싱턴DC의 학술연구기관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인 쉬블리 텔하미(Shibley Telhami) 메릴랜드대학 교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5%에 머물렀던 일본 핵무장 지지의견이 올해에는 12% 로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원 : 수치상으로 겨우 12%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늘어난 결과입니다. 지난해에는 5%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30%에 비해 적은 수치이지만, 일본의 핵무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도 북한이 핵개발을 멈추지 않을 경우 한국이나 일본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한국 등 아시아지역에 미군 배치를 지지한다는 의견은 양국 모두 40%를 넘었지만, 북한 문제 등 아시아지역 평화를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들의 다자간 대화와 협상을 통한 방법을 선호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아시아지역의 평화를 해치는 나라로 일본과 미국 국민 모두 북한을 압도적으로 꼽았고, 가장 위협적인 지도자로 두 나라 모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지목했습니다.
일본의 야스시 쿠도(Yasushi Kudo) 언론NPO 대표는 “일본에서는 전문가들의 경우 핵무기 보유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북한의 위협과 도발이 늘어가면서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라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가 늘어날수록 전쟁 발발 가능성에 관한 전망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텔하미 연구권은 군사적 옵션, 즉 대응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기 때문에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다자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