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승겸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작전부대를 찾았습니다. 김 의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유사시 신속·정확하게 표적을 타격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8일 한국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작전부대를 찾아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태세를 점검한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한국 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고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작전부대 전력은 유사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표적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침과대적(枕戈待敵)을 언급하며 “전투적 사고를 견지하는 가운데 실전을 상정한 전투수행능력 배양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로 임무를 완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김 의장이 지난 5일 취임한 뒤 처음 일선 부대 현장을 찾은 것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다양한 도발에 대한 상응 조치를 즉각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준비를 현장에서 강조하고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뤄진 것입니다.
김 의장은 전방 사단 작전 지역을 의미하는 접적 지역 및 해역 경계작전부대와 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지휘관들과 통화하면서도 “언제 어디서 싸우든 반드시 승리하는 부대가 돼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포함한 무력시위 강도가 높아지고 안보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한국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8일 연구진 18명이 공동 집필한 ‘2022 하반기 정세포커스’에서 북핵 문제 해법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며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김보미 연구위원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북한이 공개적으로 무기 시험을 통한 성과 과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하반기 안에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7차 핵실험에 성공하면 그 이후에는 투발 수단의 다종화와 성능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시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 파장을 고려해 이를 인공위성 시험으로 위장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또 오는 8월쯤 한미 연합훈련 중 하나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명칭을 바꿔 부활할 경우 북한의 대응에 따라 한반도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이 크고 작은 한미 연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 벌이는 무력시위가 국지 도발로 이어질 위험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이런 경우 국지 도발은 서해상이나 비무장지대(DMZ) 접경지대에서 한국 군의 대비태세를 시험하려는 차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지만 미국·중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박병광·이성훈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대립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강대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북핵 문제의 해법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용환 책임연구위원은 하반기 남북관계가 극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자연재해로 식량 생산량이 감소하고 코로나가 재확산하더라도 북한 당국이 한국에 대한 태도를 전면적으로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이는 중국의 대북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최 책임연구위원은 “과거에도 남북 경색 국면에서 북한이 연평도 포격이나 목함지뢰 사건 등 국지 도발을 강행했다”며 “위기관리 방안과 함께 확전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하반기에도 수세적이고 안정 지향적인 경제 정책을 펴면서 농업과 건설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경우 추가 제재를 받아 원유와 정제유 도입량이 줄고, 이는 산업과 물류 및 시장물가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의회 한국연구모임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대표단은 이날 한국 국방부에서 이종섭 장관을 만나 한미동맹 발전 방향과 한반도 및 역내 안보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대표단의 네 번째 한국 방문으로, 이들은 한미동맹 발전 방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국방부를 방문했다며 한국 새 정부 출범 후 동맹이 더욱 굳건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미 의회가 한미동맹에 초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이 과정에서 한미동맹이 더욱 견고해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종섭 장관은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를 외교안보정책 핵심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국방 분야에서도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응해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온 합의를 바탕으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