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북, 핵·미사일 개발 지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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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대화 제의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동안 북한이 비난해오던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행보가 주목되는데요. 김소영 기자가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바이든 새 행정부 들어 현재 미북관계를 평가하신다면요?

틸럴리 전 사령관: 바이든 대통령은 새 대북정책을 내놓고, 북한에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은 이에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역시 북한에 연락을 취하려고 하지만 성공적이지 않죠. 현실적으로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소통이고, 남북미 간 성공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가 시작돼야 합니다. 저는 북한이 한국, 미국이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해 대화를 원한다는 걸 깨닫길 희망합니다.

기자: 그럼 앞으로 북한이 장·단기적으로 어떤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틸럴리 전 사령관: 답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북한과 외교, 소통,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은 자신들이 한국과 미국에 개방하면 정권이 위험에 처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때 대화에 나설 것입니다. 우린 그 동안 김씨 정권의 향후 행보에 대해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길 원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그러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앞으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겁니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 도발하는 것이죠. 이런 맥락에서 전 낙관적이고 싶지만 현실주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자: 방금 북한의 도발을 말씀하셨는데 현재 북한이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 대북제재 여파 등으로 상황이 악화된 중에도 무기 개발을 이어갈까요?

틸럴리 전 사령관: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정책이 미사일 개발보다는 국민 복지 향상 쪽으로 기울지만 북한은 그 반대입니다. 그 동안 행보를 볼 때 북한 정권은 계속 그렇게 해왔고, 이는 하루 아침에 변하지 않습니다. 김씨 정권의 오랜 전략이죠. 우리는 지난 몇년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등을 목격했습니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도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심각한 위협에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기자: 지난 몇년간 북한으로부터 주요 도발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틸럴리 전 사령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북한이 대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도발 행위을 다르게 정의하면 물리적 도발은 없었지만 수사적인 도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북전단,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고, 여전히 한국과 미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바이든, 문재인 정부에 대응하면서 정권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모색하고 있을 것입니다.

기자: 최근 북한의 한미연합훈련 비난에도 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결정은 어떻게 보시나요?

틸럴리 전 사령관: 북한은 매년 연합훈련이 있을 때마다 한국과 미국을 경고했기 때문에 전혀 새롭지 않습니다. 또, 한국과 소통을 끊은 것은 이번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닙니다. 북한은 이를 일종의 도구로 이용하는 겁니다. 모든 정부의 책임은 국민을 보호하는 것으로 한국과 미국 역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억제를 위해 훈련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면 상대방이 행동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죠. 이번 훈련은 현장에 병력을 투입시킨 훈련도 아니고 모의시험(시뮬레이션) 훈련이었습니다. 북한은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 한미동맹을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됩니다.

기자: 최근 미국의 아프간 철군과 관련해 주한미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요?

틸럴리 전 사령관: 먼저 한국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같은 것으로 분석해서는 안됩니다. 바이든,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간 철통같은 약속에 대해 재확인했습니다. 양국은 상호 방어조약이 있는데 이는 북한의 공격에 대해 미국이 한국을 지원한다는 겁니다. 동맹은 단순히 서류상의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십, 우정으로, 이것이 동맹의 차별점입니다. 미국 대통령과 지도부는 그 동안 한미 양국이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미국을 신뢰하고, 필요할 때 미국이 도움을 줄 것이란 점을 믿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소영 기자와 존 틸럴리 전 사령관의 대담이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