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외교협회 “올해 미국에 최대 위협은 북핵”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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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 외교 전문 연구기관은 북한 핵무기 개발이 올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외교협회(CFR)가 14일 발표한 '2021 년 예방 우선순위 조사(Preventive Priorities Survey 2021)' 보고서는 올해 미국에 가장 우려되는 위협으로 북한의 지속적인 핵 개발을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올해 핵무기를 추가 개발하거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미국에 대한 위협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위협이 발생할 가능성(Likelihood)과 영향력(Impact)의 정도에 따라 위협국가를 총 3등급(Tier)으로 분류했는데 북한은 최고 등급인 1등급에 포함됐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북한이 유일하게 위협 가능성과 영향력이 모두 높게(high) 평가된 위협국으로 지목됐습니다.

지난해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최대 위협군에 속했지만 실제 위협이 발생할 가능성은 '보통(moderate)'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의 새 탄도미사일 개발 의혹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을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면서 더욱 불거졌습니다.

당시 개발 완성도나 시험 가능성은 명확하지 않지만 외형상 길이와 직경이 넓어진 것으로 미루어 사거리가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또 최근 열린 당대회에서 올해 핵 기술을 앞세운 국방력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올해 북핵 위협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지난해 코로나19, 즉 코로나비루스와 대북제재,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입지가 약해진 김 총비서의 상황 때문에 오히려 북핵 관련 위협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 국가이익센터 선임국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어려움에 처한 현재 상황이 오히려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 만약 북한이 취약한 상황으로 실제 이행할 수 있는 합의를 만들길 원하는 기회를 찾는다면 지금이 역사상 가장 좋을 때일 겁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새해 위협이 발생할 가능성과 미국 국익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기준으로 현재 진행 중이거나 잠재적인 갈등 순위를 묻는 설문조사에 대한 미국 정부기관 관계자와 외교 전문가 약 550명의 답변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