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국민 10명 중 약 8명은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최종현학술원이 30일 발표한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조사 결과.
이는 최종현학술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6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입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보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77.6%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78.6%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선 응답자의 76.6%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체의 15.9%가 '매우 그렇다', 60.7%가 '어느 정도 그렇다'고 답한 겁니다.
북한이 미사일 기술 고도화를 통해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유사시에 미국이 핵 억지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51.3%,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48.7%로 집계됐습니다.
한국·미국·일본 간 안보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는 응답자의 비율은 71.9%로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28.1%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기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의 비핵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응답자의 비율은 64.1%로 그러한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35.9%보다 높았습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방해가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5.1%로 기여가 예상된다, 또는 도움도 방해도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가 찬성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2022 통일의식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92.5%가 북한의 핵 포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해 북한 비핵화 가능성에 대한 한국 국민의 인식이 지난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