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유엔 군축회의서 북핵 폐기 공동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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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미국, 일본은 유엔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모든 핵무기를 폐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3일부터 진행 중인 유엔 제네바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

한미일 3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모든 핵무기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윤성미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북한이 지난달 26일 회의에서 핵 개발이 자위권 행사의 일환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한미일 3국을 대표해 공동 답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성미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 : 우리는 북한에 모든 핵무기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것이 안보와 번영을 향한 유일한 길임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합니다.

윤성미 차석대사는 북한이 전술핵무기의 선제적 사용을 위협했을 뿐 아니라 새해 초부터 전술핵무기를 다량 생산하고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방침 등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은 작년에만 대륙간탄도미사일 8발을 포함해 70발에 가까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추가적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누구를 위협하고 있는지는 누가 보아도 명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한미일 3국 간 양자, 3자 훈련은 국제법에 따라 수행되는 방어적 조치이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사는 또 북한은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핵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관되고 단호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성미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 : 국제사회는 북한이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핵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일관되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해왔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길은 열려있다며 한미일 3국은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먼저 핵무기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979년 설립된 유엔 제네바 군축회의는 65개 회원국이 핵군비 경쟁 중지와 핵군축, 핵전쟁 방지와 관련 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서 5개 핵보유국 이외에 핵비확산조약(NPT) 당사국이 아닌 북한,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모두 참여하는 유일한 군축 협상기구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