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국무부가 북한이 여전히 핵확산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이를 미국 측의 원칙적인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한미가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북한에 핵확산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미국 국무부.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9일 기자설명회에서 당시 미 국무부의 입장을 일반적이고 원칙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특정 언급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미국 측이 표명해 온 일반적인,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 미국 측과 동맹으로서 앞으로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업해 나간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일각에서 북한의 핵 문제를 두고 한미 간에 입장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불식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미 국무부 측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그리고 관련 고급 기술을 확산하려는 의지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고 지구적인 비확산 체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미 국무부는 미국의 새 행정부가 북한의 위협을 평가하고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과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북한의 핵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접근법을 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당시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아직 있다고 본다며 그 근거로 핵과 미사일 시험을 계속 유예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의용 장관은 9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는 것이 한미의 공동 목표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가급적 조기에 달성하는 것은 한미 간 공동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이뤄 나갈지에 대한 의견조율도 굉장히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 장관은 이날 한국 기자단과의 상견례에서 싱가포르 합의를 기반으로 한 미북대화 재개를 위해 미국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결을 더 미룰 수 없는 핵심과제"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미 동맹의 굳건함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정 장관은 "최근 한미 간에 여러 가지 의제가 있지만 양국의 입장 사이에는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동맹관계가 굳건하기 때문에 다소 상이한 의견이 있더라도 조율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미동맹이 한국 외교의 근간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동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근간입니다. 한미동맹이 계속 건전하고 호혜적이며 포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것이 한국의 매우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오는 2~3월 중 한미 외교장관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업무가 파악되는 대로 미국과 가급적 조기에 소통할 예정이며,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정 장관은 취임사에서도 "한반도 평화 정착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 주요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국의 외교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 동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한 정의용 장관은 이날 제39대 외교부 장관으로 취임해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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