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군축회의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27일 열린 군축 고위급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최근 일련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Annalena Baerbock)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우리 모두는 북한이 지난 몇주, 몇달 동안 그 어느때보다 무모한 미사일 시험으로 지역과 국제 안보를 위협해 온 것을 목격했다”며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에 대응해 추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We have all seen North Korea has been threatening the region and international security with ever more reckless missile tests during the last weeks and months. We are convinced that the Security Council needs to take further action in response.)
또 그는 북한에 기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니 젠킨스(Bonnie Jenkins)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지속해서 발사하고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은 세계 안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시리아와 이란의 국제원자력기구 안전조치 의무 불이행, 중국의 불투명한 핵무기 증강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World continued to face challenges as a result of the Russian Federation’s invasion of Ukraine,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string of ballistic missile launches, Syria and Iran’s failure to abide by their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safeguards obligations, as well as People’s China’s non-transparent build-up of its nuclear arsenal.)
아울러 그는 “각국은 대량 살상 무기로 인한 위험을 줄이고 이를 관리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Countries were failing to live up to their obligations to reduce and manage the risks posed by weapons of mass destruction.)
멀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도 북한에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밝혔듯이 우리는 북한이 외교와 비핵화의 길로 돌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As we have stated in our Indo Pacific strategy we call o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o return to a path of diplomacy and denuclearization.)
영국의 레오 도허티(Leo Docherty) 유럽 및 북미 담당 장관도 “우리는 국제 규범을 무시하려는 주요 핵무장국 외에도 총체적으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큰 우려를 갖고 있으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므로 강력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e are concerned with DPRK’s continued escalation of it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rs. We condemn these tests which are in clear breach of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그러면서 모든 회원국들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캐서린 콜로나(Catherine Colonna) 프랑스 외무장관 역시 이날 “북한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페루의 아나 세실리아 제레바시 디아즈(Ana Cecilia Gervasi Diaz) 외무장관도 “대량 살상 무기, 특히 핵무기의 위협이나 사용은 생명권 및 평화권과 양립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와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1979년 설립된 국제사회 유일의 다자간 군축 협상 기구인 유엔 군축회의는 북한을 포함해 65개 회원국이 해마다 3회기, 총 24주간 회의를 개최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무기 등의 군축과 국제안보, 신뢰구축 등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