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핵 지속 감시…일부 핵시설 여전히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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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핵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핵활동이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핵시설은 계속 가동된 정황을 보였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1일 이 기구가 북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부터 5일까지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 성명에서 북한의 핵활동이 여전히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를 낳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지난해 9월 3일 이사회 보고서 이후, 북한 내 일부 핵시설이 계속해서 가동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는 "실험용 경수로에서 지난해 말 냉각시설 시험을 포함해 내부 건설활동과 일치하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There are indications consistent with internal construction activities at the experimental light water reactor (LWR), including testing of the infrastructure for cooling water in late 2020.)

다만, "보고된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에서 현재 농축 우라늄 생산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At present there are no indications of the production of enriched uranium at the reported centrifuge enrichment facility at Yongbyon.)

아울러, 5MW(메가와트) 원자로 가동 징후는 없지만, 최근 방사화학실험실의 증기발전소 가동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here are no indications of operation at the 5MW(e) nuclear reactor. In addition, there are recent indications of operation of the steam plant that serves the radiochemical laboratory.)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말 올해 1~2월 위성사진 분석을 근거로 영변 핵시설단지에서 우라늄 농축공장(UEP)이 계속 가동되는 정황을 보여주는 활동이 포착됐지만, 영변 핵단지 내 원자로의 가동 징후는 없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평양 인근 강선의 핵 관련 시설에서 계속 진행 중인 활동 징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북한 핵 개발 관련 보고서에서, 강선 시설이 영변의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과 일부 특징을 공유하는 등 이곳에서 우라늄 농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우라늄 농축 시설인지 여부에 대한 결론은 명확히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성명을 통해 북한의 지속적인 핵 프로그램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유감스럽다(deeply regrettable)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 안전조치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에 있어 국제원자력기구와 신속히 협력하며, 특히 북한 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부재로 생긴 사안 등 아직 처리되지 않은 모든 사안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5년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 처음 가입했지만, 2003년 탈퇴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은 지난 2009년 북한에서 추방된 이후 핵시설에 대한 접근이 거부됐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유엔 총회 보고에서도 북한 핵활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원자력기구가 위성사진 등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북한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 북한의 핵활동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지속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성명에서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에 대한 필수적 역할을 할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