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10명 중 7명 “북한, 핵 포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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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국민의 10명 중 7명은 북한에게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대 안전보장문제연구소가 주관한 2021년 범국민 안보의식 조사보고서.

이에 따르면 ‘북한에게 완전한 핵 폐기 의사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6%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 ‘북한에 완전한 핵 폐기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 비율 54.4%보다 16.2%P 증가한 수치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한에게 완전한 핵 폐기 의사가 전혀 없다’는 비율은 42.4%였고 ‘핵 폐기 의사가 없다’는 비율은 28.2%였습니다.

한국의 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가 어디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는데 10명 중 9명 수준인 92.9%가 ‘미국’이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의 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를 묻는 질문에 있어서도 응답자 71.5%가 미국을 꼽아 한국 국민의 대다수는 안보와 경제 모든 측면에서 미국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이날 만난 시민들의 대답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시민들은 북한이 김일성 때부터 핵 보유에 대한 신념을 이어왔으며 핵 보유를 가장 강력한 카드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종익 씨 (73세):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죠. '우리는 핵으로 위협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체제상 모든 면에서 진다 그래서 핵 보유가 답이다'라고 아버지, 할아버지 때부터 신념이 된 거죠.

선인영 씨 (62세):본인들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 외에는 경제적이나 여러 부분에서 워낙 낙후되어있기 때문에 핵을 꼭 지키려고 할 것입니다.

강도아 씨 (30세):북한 입장에서는 핵을 보유하는 것이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쉽게 포기할까 생각을 해서 바로 받아들이고 믿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시민들은 또 미국이 6.25 때 한국을 위해 싸운 동맹국이자 함께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국가라며 한국에게 미국이 가장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오영호 씨 (22세):한미동맹의 존재 때문에 군사력과 관련해서 미국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혜경 씨 (81세):나는 미국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요. 6.25를 겪은 사람이니까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와 함께 ‘북한 정권과 북한군을 한국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적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61.3%로 ‘협력해야 할 대상’이라는 응답자 비율 22.1%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응답자의 71.3%는 ‘국방부의 각종 발표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신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76.6%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서’를 꼽았습니다.

국방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 71.3%는 지난해 비율보다 31.9%P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 한반도 위기상황 발생시 ‘중국이 북한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응답률은 80.3%, ‘러시아가 북한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응답률은 61.3%를 보였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21.3%P, 13.9%P 증가한 것으로 시민들이 심화되는 신냉전 구도를 피부로 느끼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12일부터 약 한 달간 대면 면접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6%P 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