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바이든 행정부와 북핵 협력 안할 것”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바이든 행정부와 중국의 첫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이 시작부터 날선 비난을 주고 받았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바이든 행정부와 중국의 첫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이 시작부터 날선 비난을 주고 받았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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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중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이 양국 간 이견과 충돌로 끝난 가운데, 중국은 북핵 문제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가 23일 '바이든 시대 한미일 3자관계'를 주제로 한 화상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대학의 그렉 브래진스키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도 함께 협력하길 원하지만 중국은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래진스키 교수: 중국이 북한을 협상장으로 데려올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절대로 북한에 큰 압박을 가하진 않을 것입니다.

2019년부터 북중 간 밀착이 재현되고 있고 현재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스스로 봉쇄에 들어간 상황 속에서도 양국관계가 긴밀하다는 신호를 볼 수 있으며, 북·중·러 3자간 연대도 강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그는 국제사회에서 독재정권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고 지난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간 고위급 회담에서 팽팽한 신경전이 있었다며, 이는 역내 민주주의 국가 간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한국의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을 어떻게 관여시킬 것인가에 대해 한미 간 더욱 긴밀히 조율하고 일본도 논의에 참여하는 것만이 중국의 증대되는 영향력을 견제(balance)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을 우리의 세력권에서 배제하고 고립시킬수록 북한은 더 중국 쪽으로 기울 것이고, 우리가 북한과 더 많이 관여할수록 중국은 더 초조해지면서 우리가 북한 및 중국을 다루는 데 더 많은 지렛대를 가지게 될 것이란 겁니다.

또한 북한을 더 많이 압박하려 할수록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북한 무기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궁극적으로 중국이 아닌 미국과의 관여를 원하기 때문에 미국은 여전히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특별한 지렛대와 기회가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