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 비핵화 의지 있다고 판단…체제보장•핵포기 동시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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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다음 달 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북한의 체제보장과 핵포기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회담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 정보위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과 핵포기를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을 상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 이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 군사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인 평화정착, 그리고 남북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을 위한 의제에 집중해서 준비해가기로 했습니다.

관건은 북한의 핵폐기 의지입니다. 한국 내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정부 특사단에게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핵폐기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며 ‘시간끌기’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이 남북대화는 물론 비핵화 의지 또한 가지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교체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의 변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미북 대화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국무부 장관에 이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에 대북 초강경파를 전격 기용함으로써 향후 한미간 정책 공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한 겁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굴착 작업이 중단된 것 같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별도로 평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