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중국 시진핑 주석 간 북중 정상회담 후 우려되는 대북 제재 완화 압박에도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 초기부터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올리 하이노넨(Olli Heinonen) 선임고문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중 정상회담으로 북한이 중국과 관계를 복원하면서 미국은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일본 등과 연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노넨 선임고문은 북한이 중국과 정상회담을 한 후 수 주 이내에 러시아와도 비슷한 접촉을 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이 같은 강화된 입지 속에서 협상 초기부터 제재 완화를 요구하더라도 초반부터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지낸 하이노넨 선임고문은 비핵화 협상에 있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동결뿐 아니라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핵분열물질 생산 중단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Bonnie Glaser)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도 북중 정상회담 후 발표된 김 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발언이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미북 대화에서 비핵화 기준을 낮추거나 제재를 완화하지 말고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중국계 북한전문가 윤선 선임연구원도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는 변하지 않았고 따라서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로 미북 정상회담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견해는 아직 추정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학의 시아오 쳉(Xiaohe Cheng) 교수도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만나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공개적으로 확인함으로서 미북 정상회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