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북 영변 핵시설 가동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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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영변 핵시설 내에서 핵물질 추출에 사용되는 건물의 가동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30일 지난 4주간 영변 핵시설을 찍은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방사화학실험실(RCL) 내부와 화력발전소 내 건물 2곳에서 증기 또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방사화학실험실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사용후 연료봉을 재처리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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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30일 지난 4주간 영변 핵시설을 찍은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CSIS 웹사이트 캡쳐.


특히 보고서는 "방사화학실험실 내부 굴뚝에서 증기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은 자주 관측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만으로 재처리 활동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이 건물에서 열을 가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에 따르면 화력발전소의 저장고가 지난 2주간 지속적으로 채워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새로운 재처리 준비 또는 시작일 수도 있지만 "미국과 한국을 서서히 압박하려는 북한의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움직임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실제로 실험용 경수로와 5메가와트(㎿) 경수로, 원심분리기 시설이나 철로 야적장에서는 두드러지는 활동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건설 작업, 차량과 사람의 이동 등 시설 내 소규모 활동도 과거에 관측된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정권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 개발을 지속적으로 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 관련 위성사진을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원하는 모습들만을 보여준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이어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총비서가 미국의 첩보, 정보수집 기능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영변 핵시설에 연기를 피우는 등 보여지는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노출되지 않는 비밀을 숨기는 속임수를 쓰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미국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실적으로 북한이 무기를 개발하고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사회가 보다 일치되고 일관된 접근법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31일 오후까지 북한 영변 핵시설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