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략사령부의 고위관리가 북한의 핵공격에 대한 억제능력을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공군 소장인 퍼디난드 스토스 미 전략사령부 기획정책국장은 1일 북한이 불법적인 미사일 개발과 발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과 동맹국, 인도·태평양 지역에 위협을 제기하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토스 국장은 이날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미 전략사령부가 북한의 공격, 특히 핵공격을 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미국을 억제하기 위해 더 강하고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북한의 무기개발을 억제하는데 미미한 영향만 끼쳤을 뿐 북한이 한반도와 일본을 사정거리에 두는 단·중거리 미사일과 알래스카와 미 본토를 겨낭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학무기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스토스 국장의 설명입니다.
스토스 국장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역량에 대해선 북한이 지난 2019년 10월 SLBM의 해상 발사를 보여준 적은 있지만 실전 역량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잠수함은 1950년대 만들어진 로미오급 잠수함으로 오래되고 소음이 많이 발생한다면서도 관련 역량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토스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전술핵 개발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북한이 고위력뿐 아니라 저위력 핵무기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더 이상 편히 잘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퍼디난드 스토스 미 전략사령부 기획정책국장: 그러나 저에게 있어선 핵무기의 위력이나 사거리보다는 핵무기의 선제사용(first use)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북한이 악의적인 의도로 이 같은 무기를 사용할 경우, 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사건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반드시 억제해야만 합니다.
미 전략사령부는 장거리 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3대 핵전력을 운용하는 곳으로 한국 등 동맹국이 핵공격을 받으면 미국 본토가 공격받았을 때와 같은 수준의 전력으로 응징, 타격한다는 핵확장억지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내에선 북한이 최근 올해 첫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기존의 KN-23,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과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1일 서울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열린 내신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가 과거 액체 연료 추진방식의 스커드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이스칸데르를 개발한 점에 주목하면서 "북한도 오래된 스커드 미사일 체계를 고체 연료 추진방식의 KN-23으로 대체하는 중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지난달 25일 시험발사를 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600킬로미터라고 주장했는데, 기존의 스커드 미사일을 대체하려면 사거리 연장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개량과 시험발사가 계속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상민 연구위원은 또 최근 북한의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증기가 포착돼 핵연료인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사용 후 연료봉 재처리 활동일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선 "플루토늄 생산용으로만 한정해 바라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드시 연료봉 재처리를 위한 증기 식별은 아닐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관리를 위한 활동인 경우가 있어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달 30일 지난 4주간 영변 핵시설을 찍은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방사화학실험실(RCL) 내부와 화력발전소 내 건물 2곳에서 증기 또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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