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 수석, 오는 7일 서울서 3자 협의…“북 도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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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오는 7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에 앞서 한미, 한일 간 양자 협의도 별도로 가질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 이른바 태양절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등 북한의 굵직한 행사를 앞둔 가운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오는 7일 서울에서 3자 협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4일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미일 3자 협의에 앞선 오는 6일에는 한미, 한일 북핵 수석대표 간의 양자 협의도 열립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월 7일 서울에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북핵 수석대표와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김 본부장은 또한 한미, 한일 북핵수석 대표 협의도 별도로 가질 예정입니다.

이 같은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간의 협의는 남북의 대형 정치 행사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열려 주목됩니다.

한국의 경우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고 북한의 경우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 같은 남북의 대형 정치 행사들을 계기로 대형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3국의 수석대표들은 이번 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해군은 지난 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시작된 대잠전훈련, 수색구조훈련 등을 4일 마무리했습니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한미일 대잠전 훈련은 지난 2022년 9월 시행 이후 6개월 만이며 한미일 수색구조훈련은 3국 간 안보협력 정상화 차원에서 지난 2016년 이후 7년만에 재개됐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4일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북한의 고도화되는 탄도미사일과 수중 위협 등에 대한 한미일의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훈련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이번 훈련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실시한 것이고요. 한미일이 그러한 위협에 대해서 공동 대응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올해 처음으로 대북 인도지원 물자의 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3월 민간단체의 인도지원 물자의 반출 신청을 1건 승인했다며 2억 4000만 원, 약 18만 달러의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민간단체 입장과 사업 성사 가능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민간단체의 신청이 있을 경우 요건을 검토하고 이에 부합하면 계속 승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지난달 28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단 1원도 줄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라”고 내린 지시와 대북 인도지원은 별개의 문제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작년 한 해 동안 승인된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지원 물자 반출은 모두 12건입니다. 55억 2000만 원, 약 420만 달러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승인된 인도지원 물자 반출은 5건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승인된 대북 인도지원 물자 가운데 일부만 북한 측으로 반입이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라며 각 민간단체들의 요청으로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