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북한 비핵화, 남북관계 정상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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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기 한국 정부의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진전될 수 없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남북관계 정상화의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5월 출범하는 한국 윤석열 정부의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북한의 비핵화 자체가 남북관계 정상화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권 후보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말했던 지난 5일 담화를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남북관계만 정상화될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후보자 :어떤 의미에서 비핵화 자체가 남북관계 정상화로 가는 같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북한에서 발표한 것도 있었습니다만 핵무기를 갖고 남한에 사용할 수도 있다는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관계만 정상화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권 후보자는 통일부의 역할과 관련해 “한편으로 강경할 부분, 다른 면으로 대화할 부분들이 있다”며 “제재ㆍ방위 등 큰 틀에서는 같이 가면서도 통일부에서는 좀 더 대화를 통한 진전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북정책이 강경할 것이라는 추측은 군사적 부분에 관련된 것”이며 “외교 부분은 북한이 군사도발을 하고 제재가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매파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후보자는 취임 이후 초기에 진행할 과제로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동력 확보를 꼽았습니다.

권 후보자는 “동력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일단 대화가 시작되어야 개선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이를 위한 고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권 후보자는 “취임 이후 남북 대화 제의는 당연히 할 것”이라고 밝혔고 “대화를 요청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좋은 요소가 있으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받아들이기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놓고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일단 대화가 시작이 돼야 개선의 방향이 잡힐 수 있으니까 초기에는 그런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또 여러분의 의견도 많이 들어서 그런 모멘텀을 하루빨리 만들어내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권 후보자는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 지난 2021년 언론사 기고글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북한사회와 북한 동포들을 백안시한 것”이라며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권 후보자는 이날도 “대북전단은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 후보자는 내각 인선이 발표된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는 합리적이면서도 원칙에 근거한 대북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후보자 (13일):기본적으로는 합리적이고 원칙에 근거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구체적인 사안에 있어서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해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