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한미가 북한의 핵에 대해 함께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26일 “한미는 함께 북한의 핵 사용을 억제할 수 있다”며 ”만약에 실패하더라도 한미는 함께 대응해나갈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 여당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후 이 장관은 비공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이 장관은 강연 자료에서 “북한은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상당량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핵물질 생산을 지속하고 있으며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7차 핵실험 전망과 관련해서는 “풍계리에서의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으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 감행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또 “북한은 전술핵 개발을 위한 핵실험에 중점을 둘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고 “고위력 핵실험도 가능하다고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장관은 앞서 지난 3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더 큰 위력의 핵실험을 할 수 있고 경량화ㆍ소형화된 핵탄두를 실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핵탄두 경량화ㆍ소형화를 위한 핵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에 좀더 무게를 실은 바 있습니다.
이 장관은 이미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ㆍ경량화를 마쳤기 때문에 7차 핵실험이 필요없을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7차 핵실험을 하지 않고 소형화ㆍ경량화를 완성했다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를 확정할 수 없지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3일):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 더 큰 위력의 핵실험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말씀하신 것처럼 경량화된 소형화된 그런 핵탄두를 실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제한됩니다. 그러나 소형 전술핵무기에 대한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강연 자료를 통해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와 한국형 3축체계 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안에서 나토식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 등 북핵에 대해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이 장관은 거듭 확장억제와 한국형 3축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바 있습니다.
이 장관은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정부 입장은 분명하다”며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고 우리의 3축 체계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국민공감’ 비공개 특강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은 곧 공개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말을 아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승겸 한국 합참의장은 이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제5회 인도태평양 안보포럼에서 가장 우려되는 안보 도전으로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과 초국가적ㆍ비군사적 위협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김 합참의장은 한미동맹의 단합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합참의장은 이어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역내의 모든 국가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태평양 안보포럼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의 군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역내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 2021년 9월 처음 개최됐습니다.
이날 안보포럼에는 한국ㆍ미국ㆍ중국ㆍ일본ㆍ호주(오스트랄리아) ·인도 등 인도태평양 지역 24개국 군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