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는 5월 이후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7차 핵실험에서 중성자탄, 핵EMP탄을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28일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북한의 핵ㆍWMD 능력 평가 및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개최한 2022 상반기 북한군사포럼.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에서 중성자탄, 핵EMP탄 등 전술핵탄두를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실장은 “북한이 국면전환을 위한 협상카드 확보, 핵전력의 실질적 증강, 북중러 연대강화를 위해 5월 이후 7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발사, 군사위성 발사 등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중성자탄은 핵분열 혹은 핵융합시 원자핵에서 나오는 중성자, 감마선을 이용한 무기로 건물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살상력을 크게 키울 수 있습니다.
핵EMP탄은 강력한 전자기파를 통해 지상의 전자기기 내부 회로를 태우는 무기로 주요 시설과 장비를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이 실장은 “북한 전술핵의 주요 타격목표는 한국군의 3축체계”라고 밝혔고 “한국군의 3축체계는 현재 중성자탄, 핵EMP탄에 대한 방호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3축체계에 경량형 EMP 방호체계를 적용하고 국가기반보호시설에 대한 방호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북한이 계속 전술핵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위력이 작은 핵탄두 실험보다는 중성자탄이라든지 핵 EMP탄에 관련된 실험을 할 수도 있고 그것을 시사하는 언급을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실장은 향후 북한이 국면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 시기로는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전후, 2024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전후 두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이중 이 실장이 더 무게를 실은 시기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였는데 이 실장은 북한이 미국 공화당의 대선 승리를 점치며 군축협상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함께 이 실장은 북한이 오는 2026년까지 핵탄두를 최소 36개에서 최대 232개까지 보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실장은 예측 간격이 넓은 이유는 북한의 핵탄두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경향이 중요하며 숫자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실장은 또 지난 25일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이 최소한의 핵 전력을 유지한다는 최소억제전략에서 전쟁승리를 위해 핵 사용 가능성을 열어놓는 제한억제전략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이 열병식 연설에서 언급한 ‘근본이익’ 표현과 관련해 “북한이 구체적인 의미를 밝힌 적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국가 및 체제 존립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대원수 계급장으로 보이는 견장을 차고 나온 것에 대해서는 “북한 매체 등을 통해 대원수 칭호를 받았다는 발표가 없기 때문에 좀 더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