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에도 핵실험 할 것…인도적지원 지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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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코로나19(코로나 비루스) 의심 누적 발열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 사태에도 북한은 핵 능력 강화를 위해 여전히 핵실험을 할 것이며 이에 따라 인도적 지원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15일 하루동안 39만 여명의 발열자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15일까지 누적 발열자가 121만 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은 지난 13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20년 넘게 중단돼 온 대규모 원자로 건설을 재개한 정황을 나타내는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곧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연구기관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코로나 사태를 이용해 주민들을 더욱 통제하는 동시에 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코로나 발병 선언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핵실험은 김정은 총비서가 간절히 발전시키고자하는 핵 능력과 '협박 외교'를 계속 활용하기 위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협박의 일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어 “김정은 총비서는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생존이 위협받는 경우에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무력으로 한반도 통일을 계획하려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이행할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이 갖춰졌는지 시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연구기관 ‘로그 스테이츠 프로젝트(Rogue States Project)’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은 코로나 사태로 혼란스러운 내부 상태를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핵무기 시험을 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또 “이러한 북한의 시험은 수십억 달러 가량의 코로나19 대응 자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북한 정권은 이를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국장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는 인도주의 활동가 또는 단체들이 (코로나 관련) 대북지원을 추진하려는 노력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대량살상무기를 시험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판단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권고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국제보건정책센터 스티븐 모리슨 소장도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에 “핵무기 개발과 시험을 계속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국제적 대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 백신만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할 정도로 이미 많이 늦었다”면서 “해결책은 북한 지도부의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