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스웨덴(스웨리예)의 연구기관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는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의 양이 지난해 최다 55기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고 추정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 정부 산하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SIPRI)는 13일 북한이 지난 1월 기준 최다 20기의 핵탄두 완제품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SIPRI는 이날 발간한 군비, 군축, 그리고 국제안보 관련 2022년도 연감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지난 2021년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단행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핵물질 보유량은 총 45기에서 55기의 핵탄두를 생산할 만큼의 양으로 늘어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 기준 추정치에 비해 증가한 수준입니다. 앞서 SIPRI는 북한이 지난해 1월 기준 총 40기에서 50기의 핵탄두를 생산할 만큼의 핵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SIPRI는 올해 처음으로 북한의 핵무기 관련 추정치를 전세계 총량에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생산했다는 증거는 공개된 바 없지만 북한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탄두를 소량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핵무장 국가들이 핵무력 현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핵무기의 총량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이 수치는 오는 10년 간 냉전 이후 최초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올 들어 각종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거듭해온 북한은 지난 12일 방사포를 사용한 저강도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는 지난 5일 평양 등 4곳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한 지 7일만입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2일 오전 8시7분께부터 11시3분께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항적 여러 개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군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서해안 지역에서 서해 상으로 방사포 5발가량을 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사포 기종은 구경 300㎜ 미만으로, 유도기능이 없는 122㎜ 또는 240㎜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 국가안보실은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한국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실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이 한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각종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 앞으로 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차분하고도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회의에는 김태효 제1차장, 신인호 제2차장, 임상범 안보전략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 백태현 통일비서관, 임기훈 국방비서관, 권영호 위기관리센터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