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핵무기 100기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 외교 전문 연구기관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외교협회(CFR)는 28일 "북한은 핵무기 100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핵물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력 완성이 시간 문제라고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외교협회는 이날 발표한 북한 군사력 분석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은 무기급 우라늄과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 즉 실질적인 경험이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외교협회는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 위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2006년 첫 핵실험 당시 폭발력은 2kt(킬로톤) 정도였지만 2016년 9월에는 35kt급으로 강화됐고, 이후 2017년 9월 3일 핵실험 폭발력은 200kt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입니다.
또 외교협회는 북한이 미사일 기술 역시 진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전문가들이 2017년 북한이 실험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의 사정거리가 1만3천km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탄두 탑재 능력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미 정보당국은 2017년 북한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3월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의 사거리는 1만5천km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외교협회는 이외에도 북한이 피부에 수포를 형성하는 '겨자가스', 호흡기관에 작용하는 '염소가스'와 '포스젠', 신경작용제인 '사린가스'와 'VX' 등의 화학무기 2천500~5천t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또 탄저균, 천연두, 흑사병 등 병원균을 만드는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만 이를 무기화할 능력이 있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의 재래식 무기 역량도 언급하며, 북한의 현역 장병 수가 전체 인구의 5%인 130만 명에 이르고 이는 세계 4위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일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사이버전(cyberwarfare) 능력이 군사 프로그램보다 더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며, 북한 해커들은 교묘하게 전 세계 정부와 언론, 금융기관 등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주로 정권과 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가상화폐 거래소의 돈을 갈취하는 데 집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8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최근 일상적인 활동만 관측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달 16일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하며 최근 침투형 모함과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시험용 바지선(화물 운반선)의 위치가 서로 다시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바지선은 지난달 15일 위성사진에서 포착된 위치와 달라졌으며, 지난 4월 20일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북한이 진정한 첫 탄도미사일잠수함(SSB)을 진수하거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진행할 징후 등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조선소 안전구역 내 정박해 있는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 '8·24 영웅함'이 차양막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