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지난 수주 간의 폭우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핵물질인 플루토늄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현지시간으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MW) 원자로에서 지난 5. 6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냉각수 배출이 지속됐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는 지난 5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지난 수주 간의 폭우에도 불구하고 영변의 5메가와트(MW) 원자로가 플루토늄 생산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40여일 간의 폭우는 원자로 가동에 아직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수위는 높아지고 있고 심각한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영변 핵시설의 방사화학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옅은 연기가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는 향후 있을 핵연료 재처리와 핵 폐기물 처리를 위한 준비 작업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더해 영변 핵시설 내 심각한 침수 피해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높아진 습도와 계속되는 비는 일부 처리 시설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비가 계속 내리면 여름 내 중요 시설 침수를 유발할 수 있고 이는 핵물질 생산을 방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북한이 플루토늄 뿐 아니라 수소폭탄, 중성자탄 등의 개발을 위해 필요한 트리튬, 즉 삼중수소 생산을 위해 5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이날 한국의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위해 삼중수소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이를 위해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북한의 목적이) 전술핵 개발이든 위력 증강이든지 간에 삼중수소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그 삼중수소 생산을 위해서 그 오래된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를 계속 가동을 해야 되는 겁니다.
이상민 실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노후한 5메가와트 원자로를 이러한 목적으로 무리하게 재가동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한국과 중국도 여파를 피할 수 없다고 우려하며 그 위험성을 북한 주민과 한국, 중국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바람 한 번 잘못 불면 평양에 있는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바람이 또 북쪽으로 불어버리면 북중 국경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어요. 그리고 만약에 화재가 일어났을 때는 구룡강 물을 퍼서 꺼야 되는데 그 물이 다 어디로 갈까요. 서해, 동중국해로 흘러갑니다. 그러면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이 최대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 10일에 이어 지난 11일에도 서해 상에서 방사포를 발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13일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북한이 발사한 방사포로 추정되는 항적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의 방사포 발사가 지난 10일 탐지된 데 이어 이틀 연속 탐지된 것으로 이번엔 서해 상으로 구경 240㎜ 이하의 재래식 방사포를 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 군은 이번 방사포 발사가 훈련의 일환인지 새 무기의 시험발사인지 등 성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한국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하기는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