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위 “북, 코로나19에도 핵·미사일 개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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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 사태가 지속된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해서 핵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 중이라는 유엔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입수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보고서 초안은 북한이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2020년 3월 집중적으로 미사일 시험을 한 이후로는 이미 개발된 시스템에 새로운 능력을 더하거나 추가 시험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19 여파로 올 상반기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관련 시험이 활발했던 시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모멘텀, 즉 추진력을 잃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최근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위반한 북한의 미사일 시험은 올 3월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이 신형전술유도무기는 하강 단계에서 수평 저공비행을 하다 다시 급상승하는 '풀 업(Pull up)' 기동을 하기 때문에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문가단은 이 시험을 북한 내에서 진행 중인 미사일 기술 개발의 증거로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10월과 올 1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11축 22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미사일을 언급했는데 다탄두 탑재 기능 등이 추가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전 배치나 운용되는 것으로 평가하진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이밖에 지난 1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북극성 5호로 명명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모형인 것으로 판단했지만 북한의 새로운 고체연료 추진 기술 보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핵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해 지난 6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발표를 인용해 영변 핵단지에서 재처리 활동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 한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역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살피는 정상국가와 달리 북한은 정권 유지를 위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 제 소견엔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김씨 정권에 장기적 목표이자 전략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은 핵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SLBM과 같은 새로운 능력을 봤습니다.

한편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단 소속 에릭 펜턴-보크 조정관은 보고서와 관련한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유엔 안보리 검토 후 9월 초 최종 보고서가 공개될 때까지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 역시 24일 미공개 보고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9월 공개될 보고서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불법 석탄수출 등 북한의 대북제재 위반에 대한 조사 내용도 담길 예정입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