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은 최근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계기로 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 주재로 열린 이날 총회에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즉 CTBT에 조속히 가입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즈키르 의장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을 비롯해 아직 CTBT에 서명, 비준하지 않은 8개국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성명을 대독한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군축 고위대표 겸 유엔 사무차장은 북한을 포함한 8개국이 2천건 이상의 핵실험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8개국의 CTBT 비준을 촉구했습니다.
나카미쓰 대표: 나는 CTBT를 비준하지 않은 국가들이 지체 없이 비준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이 조약이 발효되기를 위해 비준이 필요한 8개국은 특별한 책임이 있습니다. (I once again urge those states that have not ratified the CTBT to do so without delay. The eight States whose ratifications are necessary for the Treaty to enter into force have a special responsibility.)
이날 유엔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부의 실비오 곤자토 부대사도 북한이 빠른 시일내 CTBT에 가입하고 핵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We call on the DPRK to give effect to its stated intention to end nuclear testing by signing and ratifying the CTBT.)
그러면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와 모든 핵 · 미사일 시험, 핵 프로그램 보유를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곤자토 부대사: 유럽연합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고, 모든 관련 안보리 결의를 즉각 준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The EU urges the DPRK to embark on a credible path towards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sation and to immediately comply with all relevant UNSC resolutions.)
그러면서 유럽연합 측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련 당사국과 더욱 의미있는 논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 In particular, the EU encourages the DPRK to further engage in meaningful discussions with all relevant parties to achieve lasting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
또 유엔 주재 독일 대표부의 권터 사우터(Günter Sautter) 부대사도 이날 새로운 천년이 시작된 2000년대 이래로 오직 북한만이 핵무기를 실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Since the beginning of the millennium only North Korea has tested nuclear weapons.)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6번째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우터 부대사는 북한의 핵실험은 단호하고 일관되게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These tests were categorically, consistently and rightfully condemned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아울러 이날 서유럽 및 기타 국가들(Western European and other states)을 대신해 발언에 난선 유엔 주재 안도라 공국 대표도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6번의 핵실험을 감행했다면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세안(ASEAN), 즉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표해 발언한 유엔 주재 브루나이 대표부의 노어 카마르 술라이만(Noor Qamar Sulaiman) 대사도 "강대국 간의 지속적인 경쟁, 핵무기 현대화, 한반도의 긴장과 같은 세계안보환경의 최근 동향은 현존해 있고,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Recent developments in the global security landscape, such as the ongoing rivalries between major powers, modernization of nuclear arsenals, and tension on the Korean Peninsula remain real and alarming.)
이밖에 우크라이나 유엔대표 역시 북한이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따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We urge the DPRK to make concrete steps towards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in accordance with the relevant UNSC resolutions.)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은 핵실험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1991년 카자흐스탄 세미팔라친스크의 핵실험장 폐쇄를 기념하기 위해 유엔이 2009년부터 매년 8월 29일로 정했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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