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기관 “미국인들 ‘북핵 중대 위협’ 인식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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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상황, 세계적인 경제적 어려움 등 때문에 북한 핵을 중대 위협으로 느끼는 미국인이 크게 줄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CCGA)가 최근(9일) 발표한 미국인의 대외정책 방향에 대한 연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 핵프로그램을 미국의 중대 위협이라고 여기는 미국인은 52%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여론조사에서 59%를 기록했던 것 보다 7% 포인트 낮은 것이며, 미북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75%보다 23% 포인트나 하락한 것입니다.

특히 미국인 4명 중 3명(77%)은 미국이 북한 외 다른 긴급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절반(50%)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 등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칼 프리호프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연구원은 “이번 하락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사태, 세계적인 경제 압박으로 인해 지난 1년 동안 북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습니다. (This decline coincides with receding headlines about North Korea over the past year in favor of the war in Ukraine, the COVID-19 pandemic, and worldwide economic pressures.)

이처럼 북핵 위협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는 줄었지만 미국인 10명 중 7명(72%)은 여전히 미군의 한국 주둔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침공할 경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미군이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절반 이상(55%)이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미국이 취하는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72%에 달했으나 미북 수교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46%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또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1%에 그쳤습니다.

이밖에도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는 0-100 중 61을 기록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20에 그쳐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았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7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미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3,1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한편 미국의 NBC방송국이 최근 자체 웹사이트에서 실시해 지난 1일 마감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가 어디냐”는 질문에 응답자 5,806명 중 57%가 러시아, 37%가 중국이라고 답해 다수를 차지했으며 북한은 3%에 불과했습니다.

일본 국민도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북한보다 일본 안보에 더 위협이 된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일본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4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75명)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81%가 중국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답해, 북한을 일본의 안보상 위협이라고 생각한다(72%)는 응답보다 9% 높았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