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AEA대사 지명자 “북핵 검증∙사찰 합의 대비”

2016년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로라 홀게이트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테러담당 수석국장(왼쪽}.
2016년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로라 홀게이트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테러담당 수석국장(왼쪽}.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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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라 홀게이트(Laura Holgate)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는 이 기구가 북한과 비핵화 검증 및 사찰 합의 가능성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미 연방상원 외교위원회는 30일,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대사 겸 빈 주재 미국 국제기구대표부 유엔 대사로 지명한 로라 홀게이트 핵위협방지구상(NTI) 전 부회장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홀게이트 지명자는 과거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테러담당 수석국장을 지냈으며, 오바마 대통령 임기 말에는 6개월 간 이번에 지명된 직책과 동일한 대사직을 맡기도 한 인물입니다.

홀게이트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 나와 이란 및 북핵 문제 등을 언급하며 만약 자신이 인준을 받아 대사직에 공식 부임하게 되면 국제원자력기구는 언제라도 비핵화에 관한 북한과의 합의도출 가능성에 대한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홀게이트 지명자: 특히 북한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는 비핵화 검증 및 핵사찰에 대한 합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언제든 사찰단을 북한 내부로 들여 보내는 데 필요한 기술적, 인적, 재정적 자원을 항시 보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홀게이트 지명자는 다만 이같은 도전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미국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다며 다자 국가 간 및 유관기관 간의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한편 청문회에 참석한 빌 해거티(테네시·공화) 상원의원은 과거 자신이 주일 미국대사를 지냈던 당시에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핵폭탄(thermonuclear weapon)' 실험을 단행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는 핵기술의 안전하고 평화적인 사용을 촉진함으로써 미국의 안보를 증진시키는 데 특별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영국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가동 중이라는 분명한 징후가 있다며 북 핵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 그로시 사무총장은,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핵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도출될 경우를 대비해 사찰단을 언제든 북한으로 들여 보낼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