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사실을 공개하며 '핵전투 무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중국 정부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10일 관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등을 지도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 훈련이 “미국과 한국의 정세 격화 행동 때문”이라며 “핵전투 무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10일 “한미 연합 훈련을 빌미로 불법적인 도발을 정당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전술핵 선제사용을 공식화한 핵무력 정책 법제화를 비롯해 계속해서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반도와 국제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 핵 위협을 억제하고, 핵 개발은 단념시키며, 대화와 외교를 통해 비핵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접근을 흔들림 없이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한국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북한 핵 위협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엄중한 인식 속에 철저한 대비만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김은혜 홍보수석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안보협력으로 국민을 지키겠다”며 “안보 태세에 적정 수준이란 있을 수 없고, 지나치다고 할 만큼 준비해야 지킬 수 있는 것이 국가의 안위”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의 핵무력 강화 천명에 대해 중국 정부는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동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기자설명회에서 “우리는 관련 보도를 인지했으며 최근 미국과 일본, 한국이 계속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것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본 언론은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대응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0일 아사히신문은 “북한은 미국 항공모함이 접근해 오면 도발을 자제해 왔으나, 이번에는 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면서 미사일 기술을 향상하고, 대응능력을 과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또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심야 시간에 이례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전했고, 산케이 신문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직전에 군비 증강 성과를 드러내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