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아시아에서의 군비경쟁 심화로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의 비핵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애덤 마운트(Adam Mount)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15일 동아시아에서의 군비경쟁이 본격화된다면 북한의 무장해제(disarmament)는 더욱 복잡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와 한국의 동아시아재단이 공동주최한 북핵 관련 화상토론회에서 북한이 지난 2018년 신년사와 올해 초 제8차 당대회를 통해 무장을 해제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마운트 선임연구원: 김정은 총비서는 미국의 위협을 재래식 무기로만 방어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는 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군비를 축소하는데 진전이 있다고 할지라도 북한의 핵무기가 완전히 제거되었는 지에 대해 검증을 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비연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이날 토론회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이 열렸던 과거 2000년대와 달리 현재는 미중경쟁 등 동아시아에서의 군비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까운 시일 내 북한의 비핵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비연 선임연구원: 주요 강대국들이 핵을 현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입장에선 핵을 폐기하는 것이 더 쉽고 값싼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황용수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장은 북한의 비핵화는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매우 복잡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황용수 원장: 제가 알고 있기로는 영변 핵단지에는 핵 활동을 위한 건물이 400개 이상 있습니다. 영변 핵단지의 모든 건물을 완전히 검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북한에는 영변 뿐 아니라 강선 단지와 평산 우라늄 광산도 존재합니다.
켈시 데번포트(Kelsey Davenport) 군축협회 비확산정책 국장은 북한이 핵을 개발하게 된 주요 원인은 역내 군비경쟁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언급하며 미북 관계의 변화가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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