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노넨 “영변 원자로 멈춘 게 핵개발 중단 의미 아냐”

앵커: 북한 영변 핵시설 내 원자로의 가동 중단이 북한 당국의 핵개발 중단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민간연구단체 스팀슨센터의 올리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16일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Development of the Yongbyon Uranium Enrichment Plant Between 2009 and 2021)을 통해 지난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북한의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개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역임한 하이노넨 연구원은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는 상업용 위성 이미지를 통해 식별 및 감시가 용이하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은 시설의 고유한 특성이 적어 작동 여부를 식별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2009년 4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영변에서 추방된 뒤 북한은 기반시설과 함께 기존의 연료봉 제조공장을 우라늄 농축 공장으로 개조했다면서, 영변 핵시설에서 지난해 말까지 540kg의 고농축우라늄이 생산됐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Yongbyon facility would have produced by the end of 2020 close to 540 kg of uranium (metal weight) enriched up to 90 percent U-235.)

일부에서는 영변 외부에 여러 개의 추가 농축시설이 있을 것이란 추정도 내놓고 있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일단 영변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면 그 중 일부는 원자로 연료로, 그리고 나머지는 외부시설로 보내져 무기 등급까지 농축할 것이라고 하이노넨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A more probable scenario is that low-enriched uranium is produced at Yongbyon, some of which is used for reactor fuel and the rest sent to an outside facility to enrich up to weapons grade.)

이와 관련해, 그는 북한이 무기 등급의 고농축 우라늄을 연간 약 150~160kg 정도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Based on available information, annual production of weapons-grade uranium with the UEP and one possible additional suspected enrichment plant is likely around 150 to160 kg of highly enriched uranium, or material enough for half a dozen implosion devices with uranium cores.)

그러면서, 북한에선 비록 지난 2018년부터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핵개발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라면서 우라늄 농축을 통해 핵무기 원료인 핵분열물질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ince the North's 5 MWe Reactor has not run since 2018 and the ELWR is still unfinished, the UEP appears to now serve as the backbone of the country's fissile material production program.)

또한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은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영변 전체를 폐쇄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축적해 온 핵개발 정보가 다시 복구되지 않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사 작성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