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고서 “북, 이미 수십개 핵무기 보유…지속 생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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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지난해 6월 개최된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십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벨퍼센터가 29일 ‘불확실성 시대에 핵안보 활성화’(Revitalizing Nuclear Security in an Era of Uncertainty)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북 정상회담 합의문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수십개의 핵무기와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물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North Korea may now have enough nuclear weapons-usable material for dozens of nuclear weapons and appears to be continuing to produce more, despite the vague Singapore summit statement about denuclear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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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고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10킬로그램에서 2톤 이하로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 사진참조)

또 북한이 ‘핵테러억제협약’(ICSANT), ‘핵물질방호협약’(CPPNM), ‘개정 핵물질방호협약’(CPPNM Amendment) 등 3가지 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핵 안보의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일부 전문가들이 북한 또는 이란이 핵무기를 테러리스트, 즉 테러분자들에게 판매하거나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시리아에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 건설을 지원한 사례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의 경우 핵무기가 유출될 수 있는 두 가지 시나리오, 즉 가상상황(scenarios)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 스쿨의 벨퍼 센터가 29일 공개한 ‘불확실성 시대에 핵 안보 활성화'(Revitalizing Nuclear Security in an Era of Uncertainty)란 보고서.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 스쿨의 벨퍼 센터가 29일 공개한 ‘불확실성 시대에 핵 안보 활성화’(Revitalizing Nuclear Security in an Era of Uncertainty)란 보고서. (Photo courtesy of Harvard Kennedy School)

보고서는 첫째 시나리오로, 우선 북한 정권이 의도적으로 핵무기를 테러리스트에게 판매할 가능성 또는 북한 정권 고위 관계자가 핵무기를 탈취해 판매할 가능성을 들었습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북한 정권이 붕괴돼 핵무기가 유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 정권 붕괴로 인한 핵무기 유출 시나리오가 매우 현실적이고 또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미국과 한국 및 중국이 다양한 북한정권 붕괴에 따른 가상상황에서 핵무기 유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허드슨연구소(Hudson Institute)도 29일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미국 에너지부 산하 방위핵시설안전위원회(Defense Nuclear Facilities Safety Board)의 조이스 커너리(Joyce Connery) 이사는 “핵안보 위협을 줄이기 위해 핵무기 유출 위험이 있는 당사국 뿐만 아니라 그 인근 국가와 지속적으로 접촉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커너리 이사 : 저는 핵안보 문제에 있어서 전후사정(context)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부가 어떤 상대와 만나는지, 서로 신뢰를 쌓는지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