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능력 갖춘 북과 협상, 선택지 훨씬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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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미북간 대화 재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의원들은 미북 대화는 지지한다면서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신미안보센터(CNAS)가 14일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조쉬 헐리(Joshua Hawley) 의원은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상 협상에 대한 옵션, 선택지는 훨씬 작다고 지적했습니다.

헐리 의원 : 사실 우리는 북한에 대한 좋은 옵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핵 능력을 가지고 있는 북한에게 취할 수 있는 옵션은 훨씬 더 제한됐습니다.

(I think the truth is we don’t have good options in North Korea. Your option becomes much, much more limited with the power that has nuclear capability.)

헐리 의원은 대화를 계속해나는 것이 비핵화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북한과 계속해서 관여(engaged)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비핵화 원칙만에라도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헐리 의원은 또 미북 협상을 동북아 지역 동맹국들과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이자 경쟁국인 중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 지역 동맹국들과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함께한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머피(Chris Murphy) 의원은 미북간 외교 관계나 대화는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습니다.

머피 의원은 1차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이 충분한 준비 부족으로 미북 상호간 이해를 쌓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북협상을 북한 정권의 정당성(legitimacy)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머피 의원 : 만약 북한이 이 대화를 정권의 정당성을 만드는데 계속 이용하고 핵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왜 우리가 회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If the North Korean’s simply using this talk as a mean to build domestic legitimacy and continue to move forward their nuclear program. Then I’m not sure why we’d be interested in that.)

머피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 정권의 잔혹한 독재자인 김정은 위원장을 감싸면서 그와 한 회담을 자축하는 모습은 북한 외 다른 국가의 독재정권에도 결코 바람직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신미안보센터의 리처드 폰테 소장은 인사말에서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시급한 문제 4가지로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ISIS, 사이버 공격, 기후 변화와 함께 북한을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