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한미, 북 핵실험 시 대응방안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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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군 당국은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 계획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한.

한국 군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한미 양국이 대응 계획과 선택지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떤 방안을 실행할 것인지 등에 대해 여러 여건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한다는 입장이라며 한미 당국은 억지력 측면에서 어떤 방안이 가장 효과적일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이 포착됐음을 확인하며 한미 당국이 관련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중 일부의 복구로 추정되는 불상 활동이 식별되었습니다. 이에 한미 당국은 긴밀한 협조 하에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의 연합뉴스는 지난 27일 복수의 군 및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4년 전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의 입구를 복구하기 위한 공사를 돌연 중단하고 갱도 내부로 이어지는 새로운 통로를 뚫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군과 정보 당국은 이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장 복구 작업 시간을 단축하려는 의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진단하고 이러한 추세라면 북한은 다음 달 중순 이후에라도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부승찬 대변인은 또 한미 양국이 북핵 위협 억제와 대응을 위해 확장억제협의체를 통해 협력체계를 유지·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 등을 통해 북핵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동의 대비태세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미 간 핵 공유와 관련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 지금 핵 공유와 관련돼서는 논의된 바가 없고요. 양국은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 등을 통해서 북핵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동의 대비태세와 능력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중단됐던 미 전략자산 전개를 재개할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는 이와 관련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이종주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복구 정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핵실험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북한 스스로 국제사회에 약속한 모라토리엄을 파기하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행위입니다. 북한은 이와 관련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와 국제사회가 제시해 온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엄중하게 촉구합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이날 유선 협의를 갖고 북한이 지난 24일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그리고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통화에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 조치 등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3국 간 각급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성 김 대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당일인 지난 24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유선 협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미국은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