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7차 핵실험서 모든 유형의 핵무기 시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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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존에 보유한 모든 종류의 핵무기는 물론 새로운 무기 시험도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4일 서울에서 한국의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2일차 토론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설 한국과 미국의 대처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화상으로 토론회에 참석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내 4번 터널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모습이 상업용 위성에 포착되고 있다며, 김정은 총비서의 결단만 남은 상황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빅터차 CSIS 한국 석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다가오는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핵실험을 할 수도 있고, 어떤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아직 그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차 석좌는 북한이 핵실험 감행시 한국과 미국의 반응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미 뿐 아니라 인접국인 일본까지 포함한 3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군사전문가인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도 같은 자리에서 전략, 전술 핵무기는 물론 지금껏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핵무기 시험이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다만 북한이 제한된 상황에서 핵무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국제사회의 제재로 매우 제한된 핵물질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걸림돌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을 지낸 마커스 갈로스카스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7차 핵실험이 실시된다면 기존의 핵무기를 더 소형화·경량화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시야에서 벗어나 핵무기를 개발해야 하는 북한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차 석좌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NATO)의 관심을 독점해 핵개발을 보다 수월하게 할 뿐 아니라,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미·러 갈등 상황을 이용해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보다 낮은 값에 에너지를 공급받거나 미사일 기술을 이전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차 석좌는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이 이에 대응해 협력 관계를 활성화해야 하며, 이 같은 협력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빠르게 막아내야 하는 경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국제사회가 핵·미사일 등 대북 군사 문제 뿐 아니라 북한 내 인권 문제도 적극적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한편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토론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 양국의 번영은 상호 안보에 근간을 둬야 한다면서, 한미동맹은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이며 이는 시간이 흘러 동맹이 강화된 오늘날에도 여전한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