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북, 큰 틀서 핵실험 준비돼...한미 함께 평가 중”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처 업무 보고를 마친 이후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처 업무 보고를 마친 이후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RFA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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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이종섭 국방장관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핵 실험 준비 상황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는 북한의 준비가 다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를 실시했습니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보고를 마친 이후 결과 브리핑에서 국방정책의 방향과 세부 추진 과제의 이행 방안에 대해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특히 정찰위성 강화, 다층 미사일방어체계 조기 구축, 극초음속 타격전력 강화 등 한국형 3축체계 확충 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형 3축체계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킬체인(Kill Chain), 대량응징보복(KMPR) 전력을 갖추겠다는 전력증강 계획입니다.

이 장관은 또 연대급 이상의 야외 기동훈련, 연합상륙작전 훈련 조기 시행 등 한미 연합훈련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오는 8월 실시하는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이름을 UFS, 을지 프리덤 쉴드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이 기간에 11개의 야외 연합기동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 우리 정부의 국방정책은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 즉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함으로써 우리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번 8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는 한미연합연습 기간에는 11개 유형의 다양한 야외 연합 기동훈련을 실시하게 될 것입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촘촘하게 만드는데 만전을 기하고 한미동맹 강화에 발맞춰 한미연합훈련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 한미동맹 강화에 발맞춰 실기동훈련을 정상화하는 등 연합훈련과 연습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고 이어서 이번 을지 프리덤 쉴드 훈련을 내실 있게 진행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 장관은 업무 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 실험 준비 상황에 대한 부분은 미국과 한국이 함께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실험을 언제쯤 할 것이냐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큰 틀에서는 북한의 핵 실험 준비가 거의 다 되어있다”고 평가했고 “다만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고려가 있을 것이며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장관의 이같은 입장은 앞서 미국 국방부가 밝힌 입장과 유사합니다.

미국 국방부의 마틴 메이너드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20일 “북한이 이르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본다”며 “관련 정보를 동맹국들과 공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언제든지 결심만 하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