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7차 북핵실험, 어리석은 결정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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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영국의 통신사인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결정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책임론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29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9일 통신사 로이터의 인터뷰 보도와 한국 대통령실이 배포한 인터뷰 발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어리석은 결정이 될 것”이라며 “(핵실험이 감행되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개최한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그 과정에 관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군비 증강과 도발 등으로 일본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의 국방비 증가 및 미 전투기와 함정 배치가 이뤄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북한 비핵화를 유도하는 것이 중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사회 전체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일관되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중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을 경우 역내에 군사 자산이 유입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현재 2만 8500여 명인 주한 미군의 규모가 변화하는 것에 대해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대만의 양안문제에 대해선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모든 질서와 평화, 안정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양안문제와 관련한 한국군, 혹은 주한미군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한국은 전반적인 안보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며 시급한 안보사안은 북한의 군사적 시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우리를 둘러싼 임박한 위협에 대응하고 가능한 위협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방위비 증대와 관련해서는 “일본 열도 머리 위로 (북한) 미사일이 날아가는데 국방비를 증액하지 않고 그냥 방치할 수는 없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지역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성공할 수 없음을 각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북한이 시험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은 바로 핵무기를 옮기는 투발수단입니다. 북한이 핵무력을 사용한다면 한미 양국은 모든 가용수단을 활용해 대응에 나설 것입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 인권 증진을 추구하고 북한이 개혁, 개방으로 나오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는 윤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 발언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 :향후 핵실험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따라서 저희들의 대응 수위와 내용, 그런 것들에 따라 우리도 그런 대응 방법들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어 문 직무대리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됨에 따라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정치적 판단만 내리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핵실험 임박 징후와 같은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