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북한 핵 실험장 살펴보니..."

MC:

이달 초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이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에 잡혔습니다. 눈이 내린 북한 핵실험장의 사진을 노정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 '지오아이(Geoeye')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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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일에 촬영한 북한 핵실험장의 사진은 눈이 많이 쌓여 있는 모습입니다.

일단 한눈에 보기에는 지난해 10월에 촬영한 핵실험장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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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국의 유명 군사정보회사는 눈이 내린 탓에 정확한 분석이 불가능하지만 2010년 10월에 촬영한 사진과 비교할 때 최근 핵실험장의 움직임은 거의 없어(very little)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자동차가 지나간 흔적도 없으며 지난해 땅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생긴 흙더미도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이 정보업체는 덧붙였습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포착된 사물이 사라지는 작은 변화가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사진과 비교했을 때 최근 핵실험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이는 뚜렷한 변화는 이 사진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국의 전략정보분석 회사, '스트랫포(stratfor)'는 북한이 이곳에서 터널을 뚫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최근에 뚜렷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지만 이달 말에 다시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본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소를 주시하는 만큼 북한이 전략적으로 핵실험장에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영국의 군사정보회사인 'IHS 제인스(Jane's)'는 2010년 10월에 촬영한 북한 핵실험장의 사진에서 땅을 파헤친 흔적과 굴착토,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차량과 시설들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도로와 전력선을 연결하는 새로운 활동도 확인하면서 이처럼 핵실험장에서 활동이 증가한 것은 충분히 우려할 만한 사항이라는 게 당시 'IHS 제인스' 측의 분석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연합뉴스도 지난달 20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풍계리의 핵실험장에 추가로 여러 개의 지하갱도를 뚫는 것을 미국과 한국의 정보당국이 포착했다며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명백한 증거로 분석된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소식통은 추가로 갱도를 굴착하는 것은 핵실험의 가용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며 핵실험에 필요한 최적의 갱도를 선택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갱도를 굴착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군사정보회사는 눈이 많이 내린 이 사진상에서 이같은 사실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을 뿐 최근 핵실험장에서 북한의 활동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스트랫포'는 이번주 초에 촬영한 북한 미사일 발사기지의 사진도 분석한 결과 특별한 움직임이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