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 사찰, 관련국 합의∙이사회 승인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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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7일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풍계리 핵실험장 검증을 위한 사찰단 수용에 합의함에 따라 검증을 담당할 국제기구들의 참여와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는 미북 간 진행되는 합의 사항에 따라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검증을 위해 국제기구의 사찰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유엔 산하 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유력한 검증기관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프레드릭 달(Fredrik Dahl) 대변인은 8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에(RFA)의 논평 요청에 “북한에서의 IAEA 검증 역할은 관련 국가들, 즉 미북 간 이뤄지는 정치적 합의와 IAEA 이사회의 승인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The IAEA’s verification role in the DPRK would depend on any political agreement reached among countries concerned and authorization by the IAEA’s Board of Governors.)

달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는 IAEA의 잠재적 역할에 대해서는 추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We will not speculate on our potential role.)

폼페이오 장관은 남북한 순방을 마치고 8일 중국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의전, 수송 등 계획이 합의되는 대로 사찰단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7일 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미국 민간단체 군축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의 데릴 킴볼(Daryl Kimball) 회장이 인터넷 사회관계망 트위터에 북한 핵실험장 사찰 기구로 CTBTO를 언급한 데 대해 “CTBTO 준비위원회가 승인하면 우리의 현장검증 능력은 이러한 (검증) 업무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군축협회 측은 또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둔 5일 자체 기고문을 통해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하고 비준해야 하며, CTBTO가 풍계리 실험장을 직접 방문해 폐쇄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