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1.5트랙 회의…한반도 비핵화 주요의제 안돼”

남북한과 미국 간 ‘1.5 트랙’, 이른바 반관반민 회의가 20일 핀란드 헬싱키 북부의 반타에서 공식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관심이 모아졌던 ‘한반도 비핵화’는 주요 의제가 아니라 원론적 수준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언급되긴 했지만 정부 당국자 간 대화가 아닌 만큼 원론적이고 포괄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티모 소이니(Timo Soini)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핀란드 국영방송 MTV와의 인터뷰에서 핵무기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학자와 관리들 간의 '1.5트랙' 대화고, 핀란드는 단지 회의 조력자 역할만을 한다며 핵문제 논의 가능성엔 선을 그었습니다.

이번 회의는 오는 4월과 5월에 있을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돼 한반도 비핵화 관련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한국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이번 회의를 주도한 김준형 한동대 교수 역시 또 다른 핀란드 국영방송 YLE와의 인터뷰에서 헬싱키 회의는 앞으로 정례화될 수 있는 남북미 3국 회의의 첫 시작으로 비공식적이며 정치, 학술적(academic-political)인 내용들이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 가을 미국 측 관계자가 3자간 회의를 제안해왔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스웨덴(스웨리예)을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이웃 국가인 핀란드에서 만남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회의에 북한에서는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신각수 전 주일 한국대사, 신정승 전 주중 한국대사, 백종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캐서린 스티븐슨,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 대사,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연구원, 칼 아이켄베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존 델루리 연세대 교수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