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올해도 국제 기독교 단체가 조사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에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 효과음]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 1위는 북한. 기독교 신자가 되기에 여전히 가장 위험한 국가입니다. (No.1 North Korea. Still the most dangerous country in which to be a Christian.)
국제 기독교 단체 오픈 도어스(Open doors)’가 15일 발표한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 2025 (World Watch List 2024)’에서 북한이 기독교 박해국 50곳 중 최악의 국가로 꼽혔습니다.
이 단체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22년을 제외하곤 북한이 20여년간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랐는데요.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2024년 초 더욱 엄격한 규제와 단속을 발표했고, 이로 인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 공포가 가중됐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기독교 신앙이 북한에서 발각되면 그 자리에서 살해되거나 노동교화소로 이송돼 정치범으로 수감돼 수년간의 고된 노동으로 처벌받는 실상을 설명했습니다.
중국에 머무는 탈북민들 역시 중국 스파이들이 기독교인을 포함한 탈북민들을 송환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이 기독교인이 됐거나, 복음을 듣거나, 기독교인과 접촉한 사실이 발각되면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북중 접경지역의 국경 감시 강화로 탈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USB 드라이브(이동식 저장장치)에 담긴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약 30명의 중학생이 공개처형됐다는 보도가 있고, 6월과 7월에는 10대 청소년들이 비슷한 이유로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한국에서 온 쌀이 담긴 플라스틱병을 수거했다는 이유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그 가족들이 호화로운 삶을 즐기는 가운데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이 배고픔에 시달리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단체는 비밀사역자들이 국외 비밀 관계망(네트워크)을 통해 중국 내 은신처에서 북한 난민들에게 필수적인 식량과 지원, 쉼터와 제자훈련을 제공하고, 국외 라디오 방송을 통해 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약 10만 명의 북한 신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가 발표한 ‘2025 연례 박해 지수’(Global Persecution Index 2025) 보고서에서도 북한은 기독교를 박해하는 최악의 지역 20곳 가운데 가장 심각한 8곳(Red Zone) 중 한 곳으로 지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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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