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 열병식 준비, 군사력 과시∙전략적 메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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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군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위성사진 분석에 미 전문가들은 열병식 준비로 북한이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고 미국에 전략적인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최근 분석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이달 첫째 주부터 평양에 있는 미림 열병식 훈련장에서 수천 명의 북한군이 열병식 준비를 위해 대규모 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군사전문가인 미 랜드연구소(RAND)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선임연구원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의도는 미국이 북한 미사일에 대해 우려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의 군사력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무기를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이 빈곤, 식량, 연료 및 소비재 부족 등으로 어려운 내부 상황을 겪고 있어,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미사일 발사장에 딸 김주애와 동행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려 노력하는 동시에 통제력을 행사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만약 김정은 총비서가 열병식을 진행한다면, 그는 북한 주민들에게 그를 선하고 (군사)능력을 행사할 준비가 돼있는 사람으로 비춰지려고 하는 겁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6년 1월 북한이 감행한 4차 핵실험 7주년을 기념해 당시 첫 수소탄 시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한 것을 재차 강조하려하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같은 날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Ken Gause) 선임국장은 RFA에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거나 미사일을 발사대에 올리면 미국은 그것을 관찰하고 있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북한은 이를 통해 전략적인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고스 선임국장 :열병식을 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열병식과 미사일 공개 등은 전략적 메시지가 될 겁니다. 기본적으로 북한은 우리가 그들에게 관심을 갖길 바라고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활동 없이는 러시아 등 다른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북한을 등한시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고스 선임국장은 “현재 북한은 어떠한 외교적 회담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화보다도)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내부 상황에 집중할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할 때 실패하더라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RFA에 “우리는 상업적인 위성보고나 정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열병식 위성사진 분석에 대한 질의에 말을 아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지난 4월 ICBM ‘화성-17형’을 공개한 열병식을 “사상 최고의 열병식”이었다며 북한의 “절대적인 군사 기술적 강세를 뚜렷이 보여줬다, 국력과 위상을 온 세상에 과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