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주, 경제사령탑 역할 변동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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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박봉주 내각 총리의 경제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선임국장이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켄 고스 선임국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제7기 4차 전원회의를 통해 당 부위원장으로 임명한 북한 박봉주 총리는 고령으로 세대교체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스 국장 : 절대 아닙니다. 그는 현재 북한의 경제를 운영하는 데 핵심적인 인물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요 경제 자문역을 맡고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핵심 측근들을 당 중앙위원회 핵심 위치에 대거 선거함으로써 권력 장악을 강화하는 한편, 대북 경제제재로 인해 북한 경제상황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존에는 노동당 전문부서를 맡는 당 부위원장이 내각총리를 겸임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며 박 총리 교체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지만,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내각 총리를 겸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고스 국장은 조심스럽게 내다봤습니다.

박봉주 총리는 이미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 군사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최근 수 년 간 주요 역할을 맡아 왔고, 김 위원장은 박 총리에게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 박 총리는 북한 경제에 대한 대북 제재의 영향 분석과 대응방안 마련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향후 미북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돼 국제사회의 경제 지원을 받게 될 경우 필요한 북한의 경제 개혁 정책 마련 등에도 주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고스 국장은 특히 김 위원장이 2016년 제7차 당대회에서 경제 관료인 박 총리에게 당의 군사관련 요직까지 맡겨 그에게 경제정책을 잘 수행하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만일 총리가 교체된다 하더라도 신임 총리는 박 부위원장의 수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11일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결과가 공개되면 박 총리가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총리 직을 유지할 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11일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의 추이를 지켜본 후 북한의 정책 노선을 조정하기 위해 최고인민회의 결과 발표를 유보하고 있을 것이라고 고스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 언론에 기존에는 당 부위원장이 내각총리를 겸임하지 않은 경향이 있었지만, 김 위원장 시절에는 변동되는 부분도 있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 정책연구소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앞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에 앞서 북한 지도부에 상대적으로 더 젊은 김 위원장 측근들이 더욱 전면 배치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스 국장은 최소한 지금까지 알려진 노동당 전원회의와 9일 정치국 확대회의 결과만 놓고 보면 김 위원장은 미북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당 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위원으로 선거한 것은 미북 외교의 핵심 자문역을 수행한 최 부상에 대한 신뢰와 보답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베트남 즉 윁남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북한 관리들의 잘못된 준비와 협상력 부족보다는 미국의 태도 변화 때문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그는 또 박 총리와 더불어 이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된 리만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당 중앙군사위원회에도 포함돼 향후 비핵화 과정에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