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제8차 당대회에서 외교부문의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그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관영 매체는 7일,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 3일째 회의에서 '대남문제를 고찰하고 대외관계 발전 방향을 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대회 첫날에 경제, 둘째날에 군사에 이어 외교력 강화를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역사적으로 봤을 때 북한이 생각하는 외교와 우리가 생각하는 외교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새해에도 미국과 한국에 대해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접근 방식, 즉 작은 당근과 큰 막대기(small carrots and big sticks)'방식, 다시 말해 약한 유인책과 강한 압박수단을 계속 활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미국과의 협상을 원한다는 인상을주기 위해 정권의 전술적 행동에 약간의 수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것이 김정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새해를 맞아 미국의 새 행정부를 전략적 노선 강화의 기회로 보고 새 미국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해 볼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당대회에서 외교를 거론한 것은 워싱턴과 서울, 즉 한미 양국을 함께 시험하기 위한 평양의 첫 미끼(the first of many baits from Pyongyang)"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지도부 연구 전문가인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Ken Gause) 국장은 같은 날, 원하는 보상이 주어지고 중국도 함께 참여할 경우 북한은 외교협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가장 큰 질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이나 미사일 시험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외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핵과 미사일 시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군사기술 같은 게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은 여러가지 계산을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적어도 외교적 방식을 배제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영국 리즈대학의 로버트 윈스탠리 체스터즈(Robert Winstanley-Chesters)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과 미국 및 서울과의 관계는 (미국 대통령 취임일인) 1 월 20 일 이후 전혀 예상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분명히 재설정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진지한 협상 상대로 인정받으면서, 북한의 안보와 지속적인 주권을 보장받는 것인데 어떤 협상에도 한국이 개입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현실적으로 언제든지 미국과 핵 협상을 할 것이지만, 미국이 한국에서 군사력을 줄이고 동아시아, 특히 일본에서 핵우산을 포기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Bruce Klingner) 선임연구원은 "이번 당대회에서의 대외안보정책 등이 상당히 애매모호한 내용만 발표가 됐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행사가 끝나봐야 알 것"이라면서 "한국의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단절된 관계를 복구하기를 열망하고 있지만 북한이 그렇게 할 의사가 있다는 실제 징후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때문에 미북 양국의 외교관이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또한 미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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