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노동당) 당원들에게 조직생활을 더욱 강화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당원들의 위상이 전만 못한데다 특별한 혜택도 없어 일부에서 당원증을 반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13일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이달 초 당을 강화할 데 대한 중앙위원회의 내부지시가 전국의 지방당 조직들에 하달됐다”면서 “하부 조직인 당세포에서 부문당, 초급당 할 것 없이 조직별로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위원회는 지시문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심화되고 나라경제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면서 이 시기에 조선노동당의 혁명사상을 노동계급의 지도적 이념으로 강화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시문에 따라 각 기관과 단체들에서 당원들의 조직생활에 대한 검토가 시작되었다”면서 “하지만 사법기관 등 권력기관을 제외한 기관 기업소들에 속한 당원들은 중앙의 지시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현재 대부분의 기관 기업소들은 일거리가 없어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당원들이 어떻게 지도적 이념을 강화하란 말이냐며 반발하고 있다”면서 “요즘 당원들은 국가에 바칠 자금마련과 생계를 위해 자체로 돈벌이에 나서는 게 일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당원이란 게 무늬뿐인 데 이제 와서 당생활총화 기록부를 정리하라면 뭘 어떻게 하란 말이냐”면서 “당증도 돈으로 사고 당원이 되면 국가에 돈을 바치는 게 주 임무인데 당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은 대놓고 당비 납부를 회피하는 당원들이 늘고 있다”면서 “당규약에 매이지 않고 제한없이 장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어떻게든 탈당할 명분을 찾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내 외화벌이기관들의 성원 중에 당원비율이 계속 줄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외화벌이 기관들도 비당원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외화벌이회사들도 소속인원 중 당원수에 따라 당세포를 조직해야 하고 당생활총화를 매 주마다 진행해야 한다”면서 “상부에 당원들의 조직생활을 빠짐없이 보고하다 보면 회사의 내부정보가 노출되어 결과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에서 당증으로 인생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돈벌이가 좋은 외화벌이회사나 무역관련 기관들도 직원을 채용할 때 당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