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 다큐멘터리 ‘한국’…“한국전쟁은 아직도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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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6.25 한국전쟁 발발 기념일을 한 달여 앞두고 전쟁의 역사와 의미를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가 미국 공영방송에서 방영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공영 PBS방송이 ‘한국: 끝나지 않은 전쟁’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지난달 29일부터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6.25 한국전쟁 발생 배경부터 발발 원인과 과정을 상세히 필름에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전쟁 발발 직후 충청북도에서 있었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등도 자세히 묘사했다는 사실입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맡았던 존 마지오(John Maggio) 감독은 1일, 한국전쟁이 더 이상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끝나지 않은 전쟁’이란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마지오 감독: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모습을 보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생기게 된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 대통령조차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되새기게 하려고 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의 증언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피해자: 6.25전쟁 터지고 우리 집은 완전히 바뀌어진 거예요. 인민군이 여인들이고 뭐고 다 길거리에서 보면 다 죽인다, 그래서 불안감이 대단했어요.

CIA, 즉 미국 중앙정보부 분석가 출신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기록영화 안에서, 70년 전에 일어났던 한국전쟁의 역사적 배경을 제대로 알아야 현재 일어나고 있는 한반도 관련 문제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테리 연구원: 한국전쟁을 이해하지 않고는 현재 무슨 일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한국전쟁의 발발 원인을 모르고 어떻게 한국과 북한의 갈등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전쟁 휴전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이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경색국면을 깨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록영화 한편이 한국전쟁의 역사와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