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미 방어 위해 필요한 행동 뭐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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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든 취할 것이라면서 필요시 대북 군사 행동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펜스 부통령은 9일 방송된 미국 NBC방송과 회견에서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어떤 행동도 할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펜스 부통령 : 미군과 일본 자위대, 이곳 한국의 동맹군은 역내 모든 동맹국을 방어하고, 본토 방어를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할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모든 군사적 대안을 보유한 채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 외교적 대북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e're going to continue to put all the pressure to bear economically and diplomatically, while preserving all of our military options to see that that happens.)

이런 가운데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 내외는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앞뒤로 비교적 가깝게 앉았지만 악수와 인사 등 아무런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백악관 관리가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AP통신에 이같이 말하면서 펜스 부통령 내외는 미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만 일어나 환영했고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입장할 때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개막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마련한 만찬장에서도 의도적으로 김영남 위원장과의 조우를 피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에 나설 의도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펜스 부통령도 실제 김정은 정권이 비핵화 문제를 협상 의제로 삼고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폐기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때 비로소 협상을 나설 수 있고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9일 개막식 전 만찬장에서 김영남 위원장의 옆자리에 앉았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과 짧은 대화를 통해 비핵화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유엔 측 대변인은 구테흐스 총장이 김 위원장에게 관련국들 모두가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로운 비핵화를 달성했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